파도, 모래성

파도가 친다
내 마음속에
경이로운 건지
폭풍같은 건지
잘 모르겠다
일렁이는 파도가
재미있는 것 같다가도
이게 맞나 싶기도 하고
많은 사람들이 왔다 간다
해변의 물결처럼
물결이 스친 곳엔 흔적이 남는다
제 각기 다른 모양새의 곡선들이
나의 모래성을 지나
울타리를 깎고
새로운 모래를 덧붙이고
끝내, 나는 변화한다

모래성은 매순간이
위태하다
그래도 나는 이 파도에
내 성을 맡긴다

나를 붕괴시킬지
영광스럽게 할지
알 수 없지만

나는 이 해변이 좋다
내가 선택한 이 해변
만약에 어쩌다 나의 성이
흔적없게 되더라도, 내가 찾아온
이 해변에 묻히겠지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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