내가 좋아하던 노란색 접시가 깨졌다. 정확히 말하면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와중에 ‘쩍!’ 하더니 미세하지만 꽤 큰 금이 생긴 것이다. 무척 아쉬워 하며 일단은 그릇에 담긴 음식을 먹었다.
‘아, 왜 깨졌지? 아쉽다. 참 좋아하는 그릇이었는데.. 다시 붙여서 쓸 수 있을까? 이제까지 문제 없었는데 왜 갑자기 깨진거지?’ 하면서, 우습지만 나름 심각하게 사색을 해보았다. 그러다가 조금 더 생각을 해보니 이렇다.
그릇은 자고로 사용하다보면 금이 갈 수도 있는 법. 이 금 간 그릇은 이제 버려야 해. 가지고 있으면서 여기에 음식을 담아 먹으면, 먹을때 마다 찝찝하고, 혹여나 유리 조각에 혀가 베이진 않을지 늘 불안하겠지. 내가 한 때는 특별하게 생각했던, 좋아해던 이 그릇도 그저 그릇일 뿐, 살다보면 그릇에 가끔 금이 가기도 하고, 깨져버리기도 하지.
미련을 가지고 버리지 않고 있으면 쓸 데 없는 짐만 될 뿐, 나에겐 이제 아무 소용이 없는 그릇. 그릇에 음식이 충분이 있었더라면, 그러니까 여백이 없었더라면 안 깨졌을거야. 제일 여백이 많은 곳에 금이 갔더라. 작년 초 쯤에 산 그릇. 그때 부터 지금까지 자주 사용했지. 하지만 이젠 버려야지. 아무도 안다치게 종이에 잘 싸서 말이야.
엄마가 오면 새로운 그릇을 보러 가야겠다. 똑같은 그릇을 살 수도 있고 아니면 내 마음에 드는 또 다른 그릇이 어딘가에는 있을테니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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