언젠가는 쉬고 싶어도 뛸 수 밖에 없을 때가 있을텐데. 지금 빨리 못 뛴 다고 답답해 하지 말자. 지금은 마라톤 초반. 중반도 있고 후반도 있다. 전력 질주를 해야 할 때가 있고 전략적으로 느리게 달려야 할 때도 있다. 같이 달려서 멀리 가야 할 때도 있다.
미친 듯이 달려서 어디로 가고 싶은 걸까? 옆에 있는 이웃도 간과하면서. 늘 외로움, 괴로움, 과부와 고아에 대해 이야기는 곧잘 하면서 바로 옆에 있는 사람 챙길 줄도 모르면서. 전화 한통도 머뭇거리면서.
너그러워야 할때 너그럽고, 엄격해야할때 엄격했으면 좋겠는데. 그걸 잘 모르겠다.
천천히, 어쩌면 지금보다 더 천천히 달려야 할지도 모른다. 그러면 보일지도 모른다.
‘미안해. 미안해요. 정말 미안해요.’ 누구한테 하는 말인지 잘 모르겠다.
기어가더라도 앞으로만 가면 기꺼이 간다고 했는데. 그럼 좀 더 천천히 걷는것도 나쁘지 않겠지? 무섭지만. 무섭지만.
다시. 내일 다시 일어나서, 다시 살아보자. 다른 마음으로. 빚 진 자의 마음으로. 낮은 마음으로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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