당신, 무엇과 씨름하는가

여름, 김천 2022

나는 우리가 모두 씨름하며 무언가와 싸우는 삶을 산다고 생각한다. 사람과 싸우는 듯 하나 사실은 만질 수 없고 보이지 않는 어떤 어둠과 싸운다. 예를 들면 나의 하루를 망치는 왠지 모를 언짢은 기분이라든지, 내 건강과 정신을 피폐하게 만드는 나태함, 사랑을 훼손시키는 예민함, 감사함을 놓치게 하는 부정적 태도, 불필요한 소심함, 사소한 짜증… 이러한 것들인 것 같다. 때로는 이런 것들이 너무나 사소하고 딱히 나쁘다고 생각되지 않아서 내 삶에 언제 스며들었는지도 모르게 나의 일상을 갉아 먹는다.  한심할지 몰라도 나는 이런 것들과 싸운다!

완벽할 수 없다고 해도 계속 갈고 닦아야 한다. 나의 이 자질구레한 노력도 귀히 여기시는 어떤 분이 계시기 때문이고, 순수함, 솔직함, 담대함, 용기, 헌신… 등등의 것들은 요즘 내 마음을 설렘으로 요동치게 하기 때문이다.

하지만 갈 길이 너무 멀다. 그래도 갈 거다. 이미 가고 있다. 이 한심하다면 한심하고 미련하다면 미련한 길이 내가 갈 길인걸…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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